五指齊力法으로 붓을 잡은 팔의 名稱- 腕平管直이 제대로 되어있다.
2) 五指相次 如螺之旋 緊捻密持 不通一縫 則五指死 而臂斯活
(오지상차 여라지선 긴념밀지 불통일봉 즉오지사 이비사활)
管欲碎 而筆乃勁矣
관욕쇄 이필내경의)
五指가 순서대로 됨이 소라의 螺旋(라선)과 같아 손가락을 모아 緊密히 틀어잡아서 一縫(일봉-실올)도 通하지 않게 되면 五指는 死하고 臂(비)는 活하며 筆管은 碎(쇄)하게 되고 筆은 勁(경)하게 된다.
五指가 순서대로 잘 정돈되면 螺旋과 같이 된다 이것이 重要하다. 緊(긴)의 원 뜻은 실로써 강하게 묶어 죈다는 뜻인데 緩(완)의 상대어이다. 捻(념)은 손가락을 모아 틀어잡는다는 뜻이다.
執筆을 이렇게 하면 힘이 모인다. 密은 疏의 상대어로 손가락 사이를 붙인다는 뜻이다.
곧 實指(실지)이다. 實指가 안 되면 精神도 筆力도 統一되지 않는다.
持(지)는 持續(지속)의 뜻이다. 五指가 螺旋과 같이 서로 緊密(긴밀)히 붙어서 一縫도 通하지 않는다. 하나의 실올도 通할 수 없어서 五指가 死한다. 즉 五指가 充實(충실)해져서 움직임이 死했다는 뜻이다. 그래서 臂가 잘 움직여져서 運筆의 自由自在함을 얻는 것이다.
그리고 筆管이 부서질 듯이 되어서 筆力이 强하게 된다.
勁은 骨의 强한 것이다. 筆劃은 沈勁을 根本으로 한다. 이 沈勁은 筆力의 鍛鍊과 氣運의 모임에서 나온다. (沈은 침착하다)
執筆法에서는 四指의 充實과 상대해서 大指가 筆管을 눌러야 한다.
筆管이 부서질 듯이 된다고 한 것은 誇張이지만 大指의 끝을 筆管에 세워야 한다는 것을 이렇게 表現한 것이다.
붓끝을 紙背에 徹하게 하려면 筆管을 强하게 눌러야한다.
흡사 삽으로 땅을 깊이 팔 때와 같다.
★. 내가 서예를 배우고 여럿 사실을 다녀보았지만 오지제력법으로 가르치는 곳은 보지를 못하였다. 그렇게 몇 년을 쌍구법과 단구법으로 쓰다가 서산(권시환) 서실에 갔더니 이상한 방법으로 붓을 잡으라고 하여서 이런 방법도 있는가라?는 생각을 하고 그냥 남이 쓰는 것만 3개월 정도 보다가 선배인 도무열선생(사범학교3년선배)이 나도 송재서실에서 3년을 다니다가 안 되는 획이 있어서 이곳에 왔는데 같이 배워보자고 하여서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선배와 같이 공부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8년쯤 지나서 논서승어란 책을 대하니 오지제력법이란 지필법이 있었는데
서산선생님의 집필법과 같았다. 서산선생님은 당시(1970년대) 중국과 교류되기전에 이미 중국책(논서승어)을 대만을 통해서 입수하였던 모양이다. 서산선생님이 가지고 있던 원어로 된 논서승어(왕허주 지음)를 1988년 대구서학회에서, 중문과 교수였던 일작 문종명씨가 주축이 되어 편역을 한 것인데 처음으로 오지제력법을 문헌으로 확인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