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作蠅頭書 須平懸肘 高提筆 內得寬展匠意 字漸大則手須漸低
(작승두서 수평현주 고제필 내득관전장의 자점대즉수수점저
若至擘窠大書 則須是五指緊撮筆頭 手旣低而臂內高 然後腕
약지벽과대서 즉수시오지긴촬필두 수기저이비내고 연후완
力沈勁 指揮如意 執筆一高 則運筆無力 作書不浮滑 便拖沓
력침경 지휘여의 집필일고 즉운필무력 작서불부활 편타답)
극히 작은 글자를 쓸 때에는 반드시 肘를 평평하게 들고 붓을 높이 잡아야 한다. 이에 作書의 뜻한 바를 마음대로 구사할 수 있다. 字가 점점 커지면 손은 점점 낮아져야 한다. 만약 큰 글자를 쓸 때에는 五指를 筆頭에 가까이 잡아야 한다. 손이 낮아짐에 따라 팔뚝은 도리어 높아진다. 그런 연후에 腕力이 沈勁하게 되고 運筆이 뜻대로 된다. 執筆이 일단 높게 되면 運筆이 無力해지고 書를 쓰는 것도 浮滑하게 되지 않으면 拖沓하게 된다.
蠅頭字는 極細字로 매우 작은 글자이다. 平肘는 平臂이다.
匠意는 形態를 創造할 때의 마음속에 품는다는 뜻이다. 그것을 마음대로 展開하는 것을, 匠意를 寬展한다고 말한다.
極細字를 쓸 경우에 平臂로 筆管의 윗부분을 잡는다고 한 것은 극히 어려운 것같이 생각되지만 오래 익히면 도리어 즐겁고, 뜻한 바를 마음대로 펼 수 있다. 다만 이 執筆法은 草書를 쓰는데 적합하고 楷書에는 적합하지 않다. 그러나 익숙하게 되면 行書는 쓸 수 있다. 많이 연구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글자가 점점 커지면 손은 점점 낮아져야 한다. 만약 極大字인 경우에는 五指로 필관의 아랫부분을 꽉 잡아야 한다. 큰 글자일수록 힘은 더욱 필요하게 된다. 힘을 필요로 할 때는 아랫부분을 잡아야 한다. 이것을 젓가락에 비유하면 콩을 집을 때는 젓가락의 윗부분을 잡고 큰 고기덩이를 집을 때는 젓가락의 아랫부분을 잡는 것과 같다. 이것이 바로 自然이다.
筆管의 윗부분을 잡으면 힘이 없게 된다. 힘이 없게 되면 붓이 지면에서 뜨게 된다.
擘窠大書라는 것은 極大字라는 뜻이다.
筆頭는 筆鋒의 윗부분을 말하고 여기서는 필두에 가까운 지점을 말한다. 腕力은 손목의 힘을 뜻하지 않고 全身의 힘을 가리킨다.
拖는 당긴다는 뜻이고 沓은 느슨하게 움직인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