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년 후배인 오광국이란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우리 마을 족제인데...내 기억엔 60년도 넘는 듯하다.
어느 여름날 저녁 9시쯤 됬을까...내가 사랑방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니 뒷산에서 (우리집이 바로 산밑이라)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누가 이렇게 싸우나 싶어서 슬금슬금 나가보니 아랫마을 후배와 우리마을 오광국이란 후배가 싸우고 있었다.
형님 아무것도 아닙니다.
들어가십시요 한다.
이웃마을 친구끼리 싸우면 되나
둘이 악수하고 헤어져라고 훈계를 하고 들어오니 싸우는 소리는 나지 않았다.
이렇게 우리가 어릴때 시골에서는 선배가 이야기하면 다 들어주었다.
그러던 친구가
서재호란 선배의 기수를 물어왔다.
저희들끼리 3회냐 5회냐 (내가 5회이다)
저희들끼리 술내기를 하였는데 판단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나를 생각해서
형님이면 틀림없이 알고 있을 것이다.
당시에 형님은 우리의 우상이었고 학교의 일을 가장 잘 알고 있엇으니...
그래서 명확하게 말하여주었다.
둘 다 맞다.
서재호는 명진 친구로
공식적인 졸업은 3회가 맞으나
나하고도 함께 공부를 하였으니 동기이기도 하다
당시에는 중학교에 가기 위해 졸업후에 호배들과 다시 공부를 한 경우도 꾀 있다.
요즈음 말하는 재수였다.
그랬더니 오광국이가 그러면 내가 졌네
술 사야겠다면서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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