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사람의 마음이란 좋아함과 싫어함이 서로 같아 양자의 의견이 일치하면 옳다고 하고 의견이 상반되면 그르다고 배척하는 법이다.
신하가 좋아하는 것을 임금도 좋아하는 것을 동취라고 하고
신하가 헐뜯는 것을 임금도 미워하는 것을 동사라고 한다.
그래서 임금과 간신의 마음이 다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임금은 언제나 간신과 의견이 같았으므로 자기의 마음에 언제까지나 일치하리라고 생각하여 아무말이나 다 믿어버린다.
충성과 청렴결백이 흐려지는 것은 의가 없기 때문이다.
맹인은 흑색과 백색의 다름을 알려고 하여도 도저히 알 수 없다.
귀머거리가 고운 소리와 둔탁한 소리를 구분 못하는 것과 같다.
자기 자신만을 사랑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군신간은 원래 타인으로서 혈육으로 맺어진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바른 도를 지켜야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믿게 해야 신하는 힘을 다하여 임금을 섬기게 된다.
국법을 엄히 다스려 오직 바른길을 걷는자만이 등용된다는 것을 천하에 명시해놓으면 임금이 몸소 나서서 많은 관리를 가르치고 간신을 적발하여 조처하지 않더라도 나라는 잘 다스려지는 것이다.
공이 없는자라 하더라도 모두 높은 자리에 앉기를 바란다.
그런데 성인이 나라를 다스리면 공이 없는자에게는 상을 주지않고 죄가 있는자에게는 반드시 벌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