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처음 걸렸을 때 2~3일 정도 몸살 기운과 미열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비슷했습니다. 제 주변에도 재감염된 친구가 2명 더 있거든요. 누구든 일상에서 걸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A씨, 재감염 경험자)
코로나19 재감염을 경험한 30대 초반 A씨의 말입니다. A씨는 지난해 3월에 확진됐습니다. 그로부터 1년 정도 지난 이달 초, 또 확진됐습니다. "두 번째 걸렸다고 하니 한편으로는 어이가 없었지만, 마음은 처음보다 좀 편했다"고 합니다.
젊고 건강한 A씨는 아주 아프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고생스러웠습니다. 두 번째 감염 때, 목이 매우 건조하고 아프면서 가래가 많이 나왔다고 합니다. A씨는 "감기약을 종류별로 사흘 정도 먹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게 도움이 된 것 같다"면서도 "지금도 목이 아주 편하지는 않은 느낌"이라고 전했습니다.
A씨의 친구 B씨도 재감염을 경험했습니다. B씨는 첫 확진 때는 무증상이었지만, 두 번째 확진 때는 달랐습니다. "3일 정도 목이 아팠고, 다음 이틀 정도는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머리가 아팠다"고 합니다. 다행히 그 뒤로 증상은 서서히 나아졌다고 합니다.
■ 2만 6000명 '재감염'…외국보다 낮은 수준
이런 '재감염' 사례는 확인된 것만 2만 6000명이 넘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오늘(12일) 내놓은 전수조사 결과입니다. 코로나 초기인 2020년 1월부터 지난달 19일까지, 확진자 924만 3907명을 살펴봤더니 2만 6239명(0.284%)이 재감염 추정 사례라는 것입니다. 특히 이 중 37명(0.14%)은 재재감염, 즉 '3회' 감염자로 나타났습니다.
비율은 전체 3%가 되지 않습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높은 편은 아닙니다. 영국은 10%, 프랑스는 3% 정도입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국내 재감염은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향후 프랑스 수준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재감염은 △최초 확진일 90일이 지나 재검출됐거나(증상 상관없음) △45~89일 사이 재검출됐는데 증상이 있거나 확진자 노출력이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 '0.0028%' 추정했는데…전수조사하니 100배
오늘 나온 숫자는 당초 '추정'을 훌쩍 뛰어넘습니다. 무려 100배 수준입니다. 당국은 2주 전까지만 해도 국내 재감염 사례를 '0.0028%'(전체 1200만3054명 중 346명) 정도로 봤습니다.
0.0028%와 0.284%, 이 괴리에 대해 방역 당국은 '집계 방식'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존 추정치는 코로나19 정보관리시스템 재감염사례 조사서 자료를 활용한 것"이며 "당초 숫자가 과소추정됐을 가능성을 고려해 이번에 전수조사했다"(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는 것입니다.
■ 중증·치명률 낮지만..."앞으로 더 늘어날 것"
재감염이 더 위험한 것은 아닙니다. 재감염 후 위·중증 환자는 14명(누적 중증화율 0.1%), 사망자는 15명(치명률 0.06%)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체 확진자 중증화율 0.27%, 치명률 0.12%의 절반 수준입니다. 박영준 팀장은 "재감염이 최초 감염과 다른 특별한 임상적인 특성은 확립된 게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면밀하게 살펴야 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 비율이 자꾸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오미크론 유행 이후인 올해, 재감염 비율은 그 전의 3배(0.098%→0.296%)가 됐습니다. 또 백신을 맞지 않은 경우가 많은 소아·청소년 비율이 높다는 것도 주목할 만합니다. 재감염 사례를 연령별로 보면, 0~17세가 7241명(27.6%)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방역 당국은 앞으로 2주마다 관련 분석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분석하지 못한 나머지 확진자들에 대해서도 전수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재감염은 앞으로 더 많아질 테니, 한 번 감염 뒤 회복을 했더라도 기본 방역수칙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문화 > 사회,민속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60세 이상 오늘부터 4차 접종... (0) | 2022.04.14 |
---|---|
중수본 집단면역 도달. 질병청 재유행 대비 필요... (0) | 2022.04.13 |
법적 사회적 나이...만 나이로 통일... (0) | 2022.04.12 |
11일 오후 6시 기준 코로나 확진자 161,188명 (0) | 2022.04.11 |
안 오른게 없다...외식물가 24년만에 최대폭 상승... (0) | 2022.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