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작교의 행보/글씨

똑똑한 제자

吳鵲橋 2015. 11. 28. 20:27

똑똑한 제자

해서의 가로획 긋는 법을 알으켰더니 힘들어 하였다. 사실 엄청 힘든다. 그래서 가로획 긋는 방법만 제대로 알게 되면 서예 배우는 방법은 다 배운 것입니다라고 말 했더니 그러냐고, 아는지 모르는지 대답을 하였다."그냥 모양을 닮기는 쉽지만 획을 제대로 긋기는 어렵다". 처음그어보면 기필점이 메기 대가리 같이 되고 아니면 오징어 대가리처럼 되기가 99%이다. 그래서 그렇게 되는 필법을 그대로 보여주었더니 웃으시면서 어떻게 그렇게 흉내를 잘 내느냐고 하셨다. 나는 60년 붓을 잡은 사람이고 당신은 6일 붓잡은 사람이라 그렇다고 하니 나도 오래 쓰면 그렇게 될 수 있느냐고 하셨다.
오래 쓴다고 되는 것은 아니고 제대로 써야 된다고 했더니 어려워도 제대로 배워 보겠다고 하였다. 사실 내가 지금까지 붓글씨를 가르쳐보면 처음에는 제대로 하겠다고 했다가 어려워서 쉬운 길로 가는 사람을 많이 보았다. 모양만 닮으면 글씨가 되는 줄 안다. 대개의 글씨를 하는 사람들도 쉽게쉽게 가르치고 그렇게 배운다. 그렇게 배운 사람이 또 그렇게 가르치니 그것이 글씨의 전부인 줄 알게 된다. 그러나 지금의 내 제자는 획 하나에 몇 달이 걸려도 제대로 배우고 잘 못 되면 많이 꾸짖어달라고 하니 똑똑한 제자인 것 같기는 한대 얼마나 갈려는지는 모르겠다. 잘 되면 똑똑한 제자 한 사람 얻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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