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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시조읽기 10

吳鵲橋 2016. 4. 30. 06:22



옛시조읽기 10


큰 잔에 가득 부어 취토록 먹으면서
만고영웅을 손 꼽아 헤어보니
아마도 유령 이백이 내 벗인가 하노라. 이 항 복

사랑이 거짓말이 임 날 사랑 거짓말이
꿈에 와 봤단 말이 긔 더욱 거짓말이
날 같이 잠 아니 오면 어느 꿈에 뵈오리 김 상 용

잔 들고 혼자 앉아 먼 뫼를 바라보니
그리던 님이 온다 반가움이 이러하랴
말씀도 웃음도 아니어도 못내 좋아하노라. 유 선도

내 벗이 몇이나 하니 수석과 송죽이라
동산에 달 오르니 긔 더욱 반갑고야
두어라 이 다섯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윤 선도

구름빛이 좋다하나 검기를 자조 한다.
바람소리 맑다하나 그칠적이 하노매라
좋고도 그칠리 없기는 물뿐인가 하노라. 윤 선 도

더우면 꽃 피고 추우면 잎 지거늘
솔아 너는 어찌 눈서리를 모르는다
구천에 뿌린 곧은 줄을 글로하여 아노라. 윤 선 도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뉘 시키며 속은 어이 비었는다
저렇고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 하노라. 윤 선 도

작은 것이 높이 떠서 만물을 다 비추니
밤중에 광명이 너만한 이 또 있느냐
보고도 말아니 하니 내 벗인가 하노라. 윤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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