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수입차를 탄 모녀가 노숙인을 위한 무료 급식소를 찾아 도시락을 받으려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오히려 "후원을 하겠다"는 등 무료 급식소에 대한 응원의 목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 성남시에서 노숙인 무료급식소 '안나의 집'을 운영하는 김하종 신부는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늘은 아주 괴로운 날이다. 화가 나고 어이없는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라며 입을 열었다.
김 신부는 "흰색의 비싼 차(벤츠) 한 대가 성당에 왔다. 그리고 할머니와 아주머니가 내렸다. 두 분은 태연하게 노숙인들 사이에 끼어들었다"며 "저는 그분들을 막아서고 따님도 계시고 좋은 차도 있으시기 때문에 여기 오시면 안 된다. 도시락이 모자란다고 말렸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아주머니는 '여기는 공짜 밥 주는 곳인데 왜 막느냐'며 오히려 저에게 짜증을 냈다"며 "저는 아주 화가 났다. '도시락은 노숙인분들을 위한 것이고 아주머니와 할머니 때문에 다른 분들이 먹지 못한다'고 했지만 아주머니는 계속해서 도시락을 받아가야겠다고 했다"며 지적했다.
그는 "이분들의 행동은 자기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것이고 이분들의 말은 우리 친구들을 무시하고 배려하지 않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시기에 우리가 '모두'를 생각한다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겠지만, '나'만 생각한다면 사회는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김 신부는 "30년 전에 제가 처음 한국에 와서 가장 좋다고 느낀 것은 '우리'라는 문화였다. 안나의 집이 어려움 속에서도 계속해서 식사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스스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분들이 가져가는 도시락 하나가 그분들에게는 한 끼일지 모르지만, 노숙인 한 명에게는 마지막 식사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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