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작교의 행보/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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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鵲橋 2020. 5. 15. 10:36



“서성(書聖) 왕희지(王羲之) 최고 걸작 난정서(蘭亭序) 원본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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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협 박찬 공개 “천지개벽 같은 일” 국보급 왕희지 서화 입수

 

¶글쓴이 : 주성식

 

-“서성(書聖) 왕희지(王羲之) 최고 걸작 ‘天下第一行書’라는 난정서(蘭亭序) 원본 발견됐다”

-“마지막 황제 푸이가 퇴위 후 텐진으로 갈 때 가져갔던 황실 서화 1200여 점 가운데 포함”

-“진본인지 아닌지 검증하는 한국·중국, 제3국 전문가들 참여하는 학술대회나 토론회 열자”

 

 

서성(書聖) 왕희지(王羲之)의 작품 중에서도 최고 걸작으로 꼽히며 천하제일행서(天下第一行書)로 일컬어지는 난정서(蘭亭序) 원본이 발견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찬 한국수장가협회 주석은 난정서(蘭亭序)

 

위 사진이 이번에 발견했다는 난정서 원본, 아래가 북경고궁박물원에 있는 馮乘素 임모본.


난정서(蘭亭序)는 왕희지 생존 당시부터 행방이 묘연했다고 전해진다. 현재 전해지고 있는 난정서(蘭亭序)도 모두 임모본(臨摹本) 즉 베껴 쓴 것이다.

 

난정서(蘭亭序)는 동양 문화권에서 붓글씨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값을 정할 수 없는 보물(無價之寶)로 친다. 특히 당唐 태종이 무척 아껴 어렵게 취득했고, 부장(副葬)할 것을 유언했다는 등의 사연까지 더해지면서 거의 전설이 됐다.

 

그러나 당 태종 때부터 여러 서예가들이 임모본(臨摹本)을 다시 임모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원작의 예술적 가치는 상당 부분 훼손되거나 아예 사라져버렸다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박찬 주석이 주장하는 것처럼 이번에 공개한 서화가 난정서(蘭亭序) 원본이라면, 단순히 서예(書藝) 등 예술의 한 분야의 사건을 뛰어넘어 시공간(時空間)을 초월하는 일대 사건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박 주석은 현재 중국 베이징(北京) 고궁박물관에 있는 난정서(蘭亭序) 임모본(臨摹本)마저 풍승소(馮承素)가 쓴 원본(神龍本)이 아니라 다른 복사본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찬 한국수장가협회 주석.


박찬 주석과의 일문일답
▲ 난정서(蘭亭序) 원본을 입수하게 된 경위는?
“중국의 소장가에게서 인수했다. 여러 사정 상 자세한 경위를 밝히기 어려운 것을 이해해 달라.”

 

▲ 그 소장가는 어떻게 입수했다고 하나?
“청(淸) 마지막 황제 푸이(溥儀)가 퇴위한 후 텐진(天津)으로 갈 때, 황실에 있던 서화 1천2백여 점을 갖고 있었다. 그 후 아무도 (유물) 행방을 몰랐다. 소장가가 우연한 기회에 그 작품들을 접하게 됐고, 그 가운데서 난정서(蘭亭序)를 발견했다고 한다.”

 

▲ 이런 보물을 중국 밖으로 내보낼 수 있나?
“중국 문화재 관리의 한계가 드러난 것이라고 본다. 중국의 문화재 관련 기득권자들을 관방(官幇)이라고 부르는데, 이들이 문화재 감정, 구입 등 모든 것을 좌우한다.

 

이들은 문화재 관련 학설부터 거래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것은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 난정서(蘭亭序) 원본도 마찬가지다. 물건은 가짜고, 소장가는 무식(無識)한 자거나 사기꾼이다. 아무리 억울해도 소장가 입장에서는 무슨 방법이 없다. 그런 상황에 작품을 알아보는 사람을 만나니 선뜻 맡긴 것이다.”

 

▲ 난정서(蘭亭序)는 당唐 태종 무덤에 부장(副葬)된 후 도굴됐고 그 다음 멸실(滅失)됐다는 것이 정설 아닌가?
“한 번 물어보자. 아무리 황제가 유언했다고 비할 바 없는 보물을 부장한다는 것이 믿어지는가? 도난 등 위험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아예 없어져버렸다고 ‘가짜 뉴스’를 퍼뜨린 것이라고 봐야 맞다.”

 

‘安儀周家珍藏’ 배관인.


▲ 이번 작품을 난정서(蘭亭序) 진본이라고 믿는 근거는?
“여러 임모본(臨摹本)과 비교했을 때 글씨 자체의 격조 등 예술성이 두드러지고, 종이나 표구 상태까지 확실하다. 또 ‘安儀周家珍藏’이라는 배관인(拜觀印)도 명확한 증거다. 儀周는 17세기 말에 淸나라에서 소금장사로 거부(巨富)가 된 조선사람 안기安岐의 字다. 그는 당대 최고의 소장가요 감식가였는데, 그런 전문성을 바탕으로 묵연휘관(墨緣彙觀)이라는 문화재 감정 관련 저서를 펴내기도 했다. 그가 진품이라고 감정하면 모두 받아들였다.

 

▲ 약 1천 6백년 전 작품인데, 상태가 너무 깨끗하다.
“당연한 일이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보물을 지키기 위해 온갖 술수까지 쓰는데, 보존 보관에 얼마나 공을 들였겠는가. 내 생각으로는, 종이나 먹(墨)을 보존하기 위해 표면에 어떤 물질을 바른 것 같다. 전문가들의 분석과 판단을 기대한다.”

 

▲ 왕희지의 다른 작품도 갖고 있다던데?
“그렇다. 왕희지의 다른 작품 그리고 중국 역대 걸작 서화(書畫)를 수십 점 입수해 소장하고 있다.”

 

▲ 중국 당국은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거부 반응이 적지 않을 텐데?

“예상하고 있다. 그래서 제안한다. 이 작품이 난정서(蘭亭序) 진본인지 아닌지, 최소한 중국 북경고궁박물원에 있는 풍승소의 신룡본이 원본인지 아닌지라도 공개적으로 검증하는 기회를 갖자. 한국과 중국은 물론이고 제3국의 전문가들 누구나 참여하는, 학술대회나 토론회를 열어도 좋다. 나는 자신 있다.”

 

▲ 앞으로 이 난정서(蘭亭序)를 어떻게 처리할 생각인가?
“이 작품의 가치는 금전으로 따질 수 없다. 진본이라는 것이 확인되면 중국에 기증할 것이다. 보물일수록 원래 있던 곳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 오랜 소신이다.”

 

흑피옥黑皮玉
“40여 년 옛 유물을 공부하고 조금씩 모았다. 그 성과를 가능한 한 여러 사람과 공유하고 싶고, 그 방법으로 박물관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삿된 마음 없이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는다.”

 

박찬 주석은 한국수장가협회 주석이며 협회의 한중문물(문화재)보호위원장, 한중문물감정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또 한국미술감정원의 중국미술품감정위원장 겸 한국고도자기감정위원이다. 지난 4년 간 기물 1만 점 이상을 감정했으나 아무 분쟁도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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