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이하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 발생 이후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마스크 품귀현상까지 벌어져 정부가 불공정거래 단속에 나설 정도다. 그러나 미국 보건당국은 감염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쓰지 말 것을 권고한다.
실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인들이 신종코로나 전파를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쓰는 것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신종코로나 환자의 경우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고, 마스크 없이 다른 사람과 같은 공간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일상생활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하지 않는 것은 마스크의 예방효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아서다. 특히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이 비말(침방울)에 의해서 감염이 되는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보다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다. 오염된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면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대한의사협회는 "정상 성인이 특별한 질병 없이 일상생활을 영위하거나, 야외활동을 하는 경우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것은 공중보건학적 권고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CDC, 의협이 권고하는 동일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 질병관리본부는 밀폐된 공간이나 사람이 밀집된 곳에 갈 경우 기침 증상이 있는 환자는 물론 일반인도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한국의 마스크 권고사항이 다른 것은 문화·환경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성란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장(고대구로병원 감염관리팀장)은 "미국은 기침예절이 있다"며 "CDC는 이에 입각해서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만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기침을 할 때 휴지와 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는 기침예절 문화가 보편적으로 퍼져있다. 반면 한국의 경우 아직 기침예절이 문화적으로 자리잡지 못 했다. 또 미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인구밀도가 낮고, 한국보다 사람들이 밀집된 공간이 적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각 나라의 환경에 따라 권고는 다를 수 있다"며 "질병관리본부도 기침증상이 있는 환자들이 마스크를 우선적으로 착용해야 한다고 본다. 환자가 마스크를 착용해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인이 마스크 착용을 희망하는 경우 어떤 마스크를 써야하는지 가이드를 주고, 밀폐된 공간을 갈 경우 마스크를 쓰는게 보다 안전하다는 정도만 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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