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에서(글씨)

이상한 행서지도

吳鵲橋 2017. 10. 23. 20:49



기막힌 행서지도법


어제 오후에 효목1동서실에 갔더니
금년에도 동구청에서 주최하는 평생교육행사에 출품을 하여야 한다고 하면서
김00이라는 사람이 출품작품의 체본을 회장으로 부터 받는데 행서를 받았다.
김은 행서는 한번도 써보지 않았는데 해서로 써주세요 하니
행서로 써 하면서 행서로 체본을 써주었다.
김은 써 보더니 잘 안 되는데요 하니 (잘 안 되는 것이 당연하지)
살살 그려 그리면 돼 한다.
참으로 진기한 것을 목격하였다.
몇 십년을 서예 공부를 하여도 살살 그려라는 말을 직접 듣기는 처음이다.
여초선생의 서여기인을 읽어보면 써져야 될 글씨가 그려지고 있다는 글은 읽어보았어도 실제로 글씨를 그려라고 지도하는 것을 목격한 것은 처음이다.
물론 이분들의 글씨 쓰는 법이 처음부터 안 맞는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까지 할 줄은 몰랐다.
★. 글씨를 웃읍게 보는 사람은 우스운 글씨를 쓸 것이고
     글씨를 귀하게 여기는 사람은 귀한 글씨를 쓰게 될 것이다.
★.여초선생의 '서여기인'을 간추린 것이다.
이 글을 한 번만 읽어 보았다면 기막힌 행서지도는 하지 않을 것이다.
 
★. 書與其人
'人書俱老' (사람과 글씨는 같이 완성된다.)
"그래서 젊은 문장은 있어도 연소한 명필은 없다" 라는 격언이 있다.
1. 살다가 마는 것이 인생인 것처럼 쓰다가 마는 것이 書이다.
2. 書體와 書風을 연구하는 것이 書學이며 書體와 書風에 따른 法道를 書法이라 한다. 
   秋史體니 紫霞體니 하는 말은 秋史風, 紫霞風이 더 맞는 말이다.
3. 惟觀神彩 不見字形 (다만 신체를 볼 것이지 자형은 보지 않는다)
4. 書法은 自然을 道로 하고 天人이 合一하는 學問이다.
5. 正道를 버린 사람들은 자기의 道를 正道라고 생각한다.
6. 中鋒이 아닌 것은 가장 不正한 것이다.
7. 손이 주로 움직여서는 안 되고 팔이 움직여야 되고 팔은 마음에서 움직여야 한다.
8. 붓에 먹을 찍어 종이에 긋기만 하면 바로 서예 대가연하는 군상들이
후진양성이란 기치를 들고 무고한 선의의 인사들을 현혹하는 형편이다.
9. 서예는 집필과 운필이 제일 요건이다.
10. 서예의 평가는 巧를 최하위로 妙, 能, 精, 神, 絶을 최상으로 평가한다.
     絶은 자연을 뜻한다.
11. 단순한 寫字를 書藝로 오인 한다거나 ,
     간판이나 도안문자의 칠장이가 서예의 대가인체 하는 데 속아서는 안 된다.
     써져야 할 글씨가 그려지고 그려져야 할 그림은 칠해지고 있는 현실이다.
12. 서예는 天分과 素質에 따라 성취될 수 있는 것이 半이고
     노력에 의하여 성취되는 것이 다른 半을 차지한다.
13. 국전이 9회를 거듭되는 동안 무수한 似而非書藝人이 배출되었다.
14. 오른쪽이 처지고, 왼쪽이 굵고 오른쪽이 가늘고,
     왼쪽이 크고 오른쪽이 작은 글씨는 없다.

★. 집필법을 광예주쌍즙에서 얻었다면, 중봉의 원리는 서여기인에서 확립하였다.
★. 중봉의 원리
붓은 어찌하여 호가 길면서 둥글고 봉은 뾰족하되 원추형으로 생겼으며 필관 또한 둥글게 되어 있는가? 둥근 호의 360도가 골고루 지면에 닿아야만 봉은 그 중심으로부터 벗어나지 않는 성질을 지니고 萬毫齊着과 五指齊力을 통하여 全身情力이 毫端에 경주 되어야 중봉으로서 완전히 생동되는 筆劃이 나오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글씨가 그림보다 어렵다는 것이 상식이 되어 여류서가는 남자의 1/10도 못 되는 실정이나 우리나라는 여성이 남성의 10배나 되리만큼 書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지고 붓을 잡아
중국인을 놀라게 하고 있다.
★. 중봉이 되지 않는 글씨는 먹칠이라고 하고
    붓은 글씨가 무엇인가를 알고 잡아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