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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제대후 발령을 받고

吳鵲橋 2024. 10. 26. 10:17

12) 제대후 발령을 받고

930일자로 의병제대를 했으니 어디 요양이나 할까 하고 한 달 동안 요양할 곳을 찾아 헤매었으나 돈 없이 좋은 곳에서 수양할 형편이 못되어 결국 1025일경에 복직서류를 내었더니 금방 발령이 났다.

부석학교로 발령을 받고 가서 보니 4학년 담임이었다. 4반까지 있었는데 나는 3반을 맡았다. 3반을 맡았던 선생님이 군에 입대했기에 내가 대신 맡게 된 것이다. 벌써 11월이라 겨울의 난로 땔감준비로 아이들을 데리고 산으로 가서 솔방울을 주어오기도 하고 아이들이 집에서 장작을 가져오기도 했다. 시골이라 어느 조그만 여관방에서 하숙을 하였다.

이듬해가 되자 6학년을 맡게 되었고 과외수업으로 저녁에 촛불을 켜놓고 하였다. 그 때까지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서 그 때 과외수업을 하다가 옆 교실에 쾅하는 소리가 나서 가서 보았더니 천장에 올라가 놀던 아이 셋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 때는 천장 위에 공기창이란 구멍이 있어서 올라갈 수 있었다. 몇년전에 부석학교 총동창회를 내가 6학년을 담임했던 그 사람들이 주최를 한다고 해서 가 보았더니 호텔을 하나 잡아놓고 저녁식사를 함께 하면서 그 때 천장에 올라가서 떨어졌던 사람 누구냐고 했더니 두 사람은 알아 내었는데 한 사람은 못 찾았다.

 

내가 6학년을 담임할 당시는 문화부가 없고 문교부 체육과에서 문화재를 담당했는데 그 때 부석사를 관리하게되어서 한 달에 한 번 정도 청소해주러 올라가 보았다. 아마 이때부터 문화재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 삼년을 부석국민학교에 있다가 196831일자로 경주 양남면 상계국민학교로 전출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