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작교의 행보/글씨

함께 공부하는 사람들

吳鵲橋 2015. 11. 28. 20:48

2008년 9월 13일

함께 공부하는 분들

★. 복지관에서 글씨를 가르친지도 어언 다섯 달이 넘었다. 처음 4개월은 한 사람만
가르치다 보니 그 분이 결석을 하면 나도 쉬어야 했는데 7월에 한 분이 더
오시고 8월에 두 분 그리고 9월에
다섯
분 모두 아홉 분이다.
아홉 분이 되니 교실도 꽉 차고 분위기도 많이 좋아졌다.
처음에 1: 1로 지도 할 때는 지루 하기도 하였으나, 결석을 안 하여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차츰 사람이 많아지니 경쟁심도 생기는지 서로가 열심으로
하고 있으니
나도 공부를 많이 하게 된다. 그날 써 줄 글씨를 법첩에서 찾아
익히기도 하면서 함께 공부하는 기분으로 가르친다.
모두가 바른 글씨를 배웠으면 한다.
★. 안심복지관에서 나와 글씨로 제일 먼저 연을 맺은 분
조명순 (4월 7일) 손전화: 010-5152-9961
오전반에 사람이 많아 밀려 온 분이다.
처음에는 잘 가르치는 오전반 선생님에게 배우고 싶어서 두 번이나 안 나오시다
3일 째 되는 날 나오셔서 가로획 세로획을 크게 긋게 하였다.
오전반은 조그많게 긋는 데 왜 이렇게 크게 긋느냐?는 의문이 있는 듯 했으나 묵묵히
따라 하셨다. 지금은 아주 잘 하신다.아마 어느 정도 내 가르치는 방법에 익숙해 진
듯 하다.
9월 26일 부터 나오지 않음
11월 3일 다시 나옴 (내 개인 서실 같으면 못 오게 하지만 여기는 그럴 수 없는
곳이라 새로 체본을 써 주었다. 이렇게 제멋대로 들아갔다 나왔다하면 질서가
없어진다.) 아직도 엉터리 법첩을 가지고 오신다. 다음주에도 가져오면 못
가져오게 하여야겠다.9월 26일 부터 나오지 않음
11월 13일 내가 사준 법첩으로 쓰겠다며 용필 팔법과 49세를 건너 뛰고 결구
44법의 2/3를 넘어서 쓰려고 해서 오늘은 그냥 써 주었는데 다음에 오면
되돌아가도록 해야겠다.
초등학교 과정도 마치지 않고 중학교로 올라가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11월 17일 조용히 이야기 하였더니 본인 스스로 처음부터 다시 스겠다고 하여
다행이었다. 丹,丘자를 썼다. 화를 내지않을까 걱정을 했더랬는데...
11월 20일 체본을 쓰려고 하니 결구편 마지막 장을 펴놓고 써달라는 것이다.
17일 丹,丘를 써주었다고 해도 막무가내로 신자를 써 주어서 날짜까지 적어놓았다고 하였다. 그러면 마음대로 쓰라고 했더니 겨우 다시 丹,丘를 써 주었다. 사실은 지난 번에 썼던 자인데 ...

★. 허영순 (7월 17일) 용 띠
상록 서실(권혁택)에서 20세 때 5년간 안근례비를 쓰고 몇 년전에
학정 김성근선생에게서 2년간을 사사 하였다고 함
구성궁예천명은 처음이라고 하나 7년이란 경력이 있어서 이해가 빠르다.
그러나 글씨는 쓰는 법이 안진경을 버리지 못하고 가끔씩 나오나 새로운 방법을
받아들이려고 많은 노력을 한다.
오늘(10월 13일 ) 보니 글씨 쓰는 속도가 늦어졌다. 속도가 늦어지니 글씨의 뼈대가
생기는 것이다.

★. 양태수( 8월 18일) 양띠 손전화 : 019-523-4814
동구 신서동 대경 넥스빌 102/505
다른 곳에서 조금 배운 분 같은 데 속내는 잘 알 수 없으나 쓴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그래서 붓질 하는 것을 보면 필법이 조금은 서툴지만 아주 열심히 하신다.
10월 13일 다른 획은 다 좋아졌는데 날획 하는 방법이 아직고 질질 끌고 있다.
11월 20일 먹이 좋다는 것을 깨닫고 먹을 갈고 계셨다.

★. 김은지 (8월 25일) 쥐띠 손전화: 016-503-3474
동구 신서동 570-7
처음에 종이가방을 들고 오는 모습이 붓글씨 가방 같았는데 내가 있는 서실 뒤에
우두커니 앉아 있기에 물어보니 글씨를 하러 왔다고 한다. 준비물을 보니 아직
한 번도 다른 곳에서 써보지않는 말하자면 떼묻지 않는 순수함 그대로였다.
그래서 붓 잡는 법이라던지 운필법을 가르치는대로 잘 따라 하고 있다.
*. 10월 1일 1개월만에 종획의 수필을 완전히 터득 한 것 같다.
지금 배우고 있는 사람 중 가장 먼저 익힌 것 같다.
글씨 쓰는 맛을 느낀다고 했다. 내가 10년만에 느낀 것을 단 한 달만에 느끼다니?
10월 23일 지난 번에 글씨가 작아져서 크게 쓰라고 하였다. 작게 쓰면 편하니까
그러나 그렇게 쓰다 보면 점점 글씨가 움츠러 든다고 이야기 했더니 오늘은 다시 크게
썼다.

★. 고영옥 (9월 1일) 닭띠 손전화: 010-7709-1377
동구 동호동 상록 아파트 106/1106
김은지님 오고 1주일만에 오신분인데 아가씨인 줄 알았더니 4학년과 2학년 아이 엄마
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순수하게 글씨를 쓰고 싶어서 왔는데 한 자를 하고 싶지만 한
자를 잘 몰라서 한글을 하고 싶다는 것을 글씨의 맛을 알려면 그래도 한자가 좋다는
이야기를 해주어서 한자를 하고 있는데 자세도 좋고 아주 열심히 잘 하고 있다.
10월 13일 불과 1개월이 지났는데 글씨의 맛을 알기 시작하였다. 지난 번에 보니
글씨의 수필(종획의 마무리)이 달라져서 물어 보았더니, 알고 있었다. 그러더니
오늘 보니 모든 획이 달라져 있었다.
10월 23일 전번에는 수로를 이해해서 그대로 쓰고 있다니 오늘 보니 적을 제대로 하고
있었으며 본인도 매우 만족하는 것 같이 보였다.

★. 이희식(9월 4일 ) 뱀 띠 손전화: 010-2447-9143
신서동 신일 아파트 102/1202
첫 날 준비물을 보니 동애(소효영)선생의 구궁지를 가지고 오셨다. 어디서
쓰셨느냐고 하니
쓴 일은 없다고 하셨는데 전혀 쓰시지 않으신 것 같지는 않고
어디선가 쓰기는
썼는데 어디서 무엇을 썼는지는 짐작이 가지 않으나 쓴
것만은 틀림 없는 것 같다.
첫날 가로획 세로획 연습을 시켰더니 길 영자를
써놓고 있었다. 그러나 글씨의
모양세를 보니 어디서 정식으로 배운 것 같지는
않는 것 같기도 했다.
어쨌든 열심히 할려고 한다.
10월 13일 많이 좋아졌다. 날획과 짜임이 좋아졌다.
10월 30일 만 2개월만에 가정형편상 봉화를 가시게 되어 그만 두게 되셨다.
中,申까지 쓰시고 이제 글씨 맛을 알 만 한데 섭섭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

★. 김만수( 9월 4일) 범띠 손전화: 011-549-2108
동구 율하동 뜨란채 210/508
이희식님과 같이 오신 분인데 붓이 조금 작은 것을 가지고 오셨다. 역시 어디서
글씨를
좀 쓰신 일이 있느냐고 하니 전혀 없다고 하신다. 맨 뒷 자리에서 열심히
하신다.
날획이 아직은 서투나 많이 좋아졌다. 10월 13일

★. 김미정(9월 4일) 용 띠 손전화: 010-5083-5089
신서동 영조 3단지 307/ 1302
키가 아주 크시다. 글씨 도구를 조사해 보니 쓰던 것 같은 데 부군이 쓰시던 것이라고
한다. 성격도 컬컬하고 열심히 하는데 키는 크고 책상은 낮아서 쓰는데 불편한 것
같다. 그래서 곧잘 쉬면서 쓰신다. 잘 안 된다고 투덜 대기도 하는데 열심히 한다.
10월 13일 아직 감을 잘 잡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 박시수 (9월 11일 ) 뱀띠 손전화: 011-512-9529
동구 방촌 영남 네오빌 2차 203/903
출석부에 김시수라고 되어 있어서 김씨인 줄 알았는데 박씨라고 하였다.
주복지사가 이기하면서 잘 못 한 모양이다.
붓을 두 자루나 준비해 오셔서 다른 곳에서 많이 쓰신 줄 알고 물었더니 집사람이 쓰던
도구라고 하셨다. 집사람은 누구에게 배웠느냐고 하니 범물동이라 해서 선생님이
남자냐? 여자냐?고 하니 여자라고 해서 심재정계조선생님이지요. 하니 맞다고
하였다.
붓을 두 자루 가지고 오셨는데 보니 하나는 뿌리가 생겨서 못 쓰겠고 다른 한 붓으로
가로획 세로획 긋기를 처음으로 시작하였다.
송 자를 쓸 때는 안 된다고 그만 둘까 한다고 하시더니 하루에 두 자씩 쓰시더니 아주
달라졌다 열심히 하니 역시 달라진다.
10월 23일 정계조씨가 구궁지에 쓴 안진경의 체본을 한 묶음 가지고 오셨다.
아마 잘 썼다고 나보고 보라고 가져 오신 모양이다. 하루에 두 자씩 쓰니 지루해서
8자씩 체본을 받고 싶어서인 것 같기도 한 것 같으나 아직은 이르다
11월 13일 오늘은 친구가 썼다는 천자문을 들고 오셨다. 한 눈에 안진경의 근례비를 흉내내어 쓴 것인데 틀을 만들어 쓰다보니 길게 뻗어야 할 글자가 움추려져 있는 글자는 조금 뻗었으면 하니 좋은 기색이 아닌 것 같았다. 가로획 하나를 가르키면서 얼마나 좋으냐는 식으로 말씀 하셨다. 그린 것이지(서사) 썼다(서예)고 볼 수도 없는 것을 왜 가져 오는지 모르겠다.
나를 못 믿어서 그런 것 같다. 글씨 쓰는 방법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일까?

★. 김미정씨를 제외한 모든 분들이 법첩을 가지게 되었다.
★. 김영호 (10월 16일 ) 손전화 010-9362-7570
김만수씨 소개로 오셨다. 경대병원에 사무직으로 근무하시다가 퇴임하셨다.
20여년전에 기초를 배우셨다고 하셨다.
준비하여 오신 봇이 조금 작아서 큰 것으로 바꾸어 오라고 하였다.

★. 박종필 (10월 16일 ) 토끼띠 손전화 010=3000-2992
역시 김만수씨의 소개로 김영호씨와 같이 오셨다.
정식으로 서실에 나간 일은 없다고 하였다.
역시 붓이 작아서 큰 것으로 바꾸어 오란 말을 하였다.
본인 스스로 가로획 세로획만 긋고 계신다. 아주 열심으로 11월 6일

★. 오늘(11월 3일 ) 새로 한 분이 오셨다.
최명숙 지저동 원숭이띠
붓을 보니 어린아이들이 쓰는 아주 작은 붓을 가져 오셨다.
붓을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굳어져 있었다. 풀어지도록 먹물에 한 참을 단그어
두엇다가 사용하였는데 잘 풀리지 않았다.
여기는 큰 글씨를 쓰기 때문에 다음에 오실 때는 큰 붓을 준비해 오라고 하였다.
기본 자세를 지도하고 가로획 세로획을 그었는데 아주 진지하게 열심히 하였다.
11월 6일 큰 붓(18mm) 을 사서 오셨는데 조그 작은 듯 하다. 어쨌든 열심으로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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