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작교의 행보/글씨 182

글씨를 아는 사람의 글씨와 모르는 사람의 글씨

2023년 11월 5일 산책을 나갔었다. 동구 우체국옆에 TV반값 판매라는 간판을 며칠전에 보고서 직접 가보고 싶어서 오늘 가보니 정가의 40%정도였다. 왜 이리 헐하게 파느냐고 하니 보는데는 지장이 없지만 약간의 하자가 있단다. 기기에 있는 것이 아니고 외견성 약간의 흠이 있기 때문이란다. 올라가다가 구룡산통천사.라는 글씨가 한자는 예서로 쓴 것은 이해가 가는데 한글 통천사. 세 글자는 제 각각 제멋대로...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따. 통천사의 이상한 글씨를 보고 올라가니 잘 쓴 현판이 보였다. 보고 나서 해맞이 공원에 올라가 가다가 대조적인 두 글씨를 보았다. 아양류 현판인데 고현현상을 고려해서 쓴 글씨였다. 고현현상을 생각해서 가운데 글자를 조금 작게 써서 퇴어나오지 않게 하였다.

이상한 서예 이야기

병설중학교 7회 동기 모임에 모처럼 나갔다가 점심을 먹은 후 차 한잔을 하자고 하여 미도 다방에 갔었다. 요즈음 카페 천지인데... 다방이라니 대구에서는 꾀 유명한 다방이다. 주로 노인들이 가는 곳으로 마담은 대구 노인의 애인이라고 까지 칭하는 다방이다. 들어가니 여러가지 작품들이 진열되어있었는데 대가 앉은 맞은편의 글씨가 눈에 거슬렸다. 내가 보기에는 장법이 전혀 맞지 않았고 낙관 글씨를 조목조목 띄어쓰기를 하여서 눈에 거슬렸다. 행서의 장법은 자간을 글자크기 만큼 띄었는데 이런 장법은 처음 본다. 난관 글씨도 조목조목 띄어 쓴 것은 처음본다. 얼마전에 어느 서실에 들렸더니 김만호씨 제자가 운영하던 서실인데 배우던 분이 그대로 이어받아서 한다는데 몇 마디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체본실을 보여주었다. 이런..

체본을 보물처럼

추석날 (2023년 9월 29일) 보건소 건강관리수첩을 만들어서 1개월만인 9월 18일 하루에 7000보씩 걷기 약속을 하였다. 추석이라 보통때 같으면 집에서 텔레비젼이나 보고 있었을 터인데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오후에 걷기를 하러 갔다. 아양루쪽으로 해서 동촌유원지로 오면 될 것 같아서 야약교쪽으로 가다니 봉0서실에 글씨 쓰는 사람이 보였다. 거기 글씨 쓰던 사람들 연묵회인가 만들어서 나갔다고 들었는데 아마 일부는 나가고 일부는 그대로 있는 모양이다. 들어갔더니 두 분이 글씨를 쓰시는데 보고 있으니 커피를 한 잔 마시고 가란다. 커피를 마시며넛 글씨 이야기를 하다가 새로 온 사람은 체본을 써 주는데 해서만 써주고 다른 체는 돌아가시 기천선생님이 써놓은 체본을 보여 준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구경을 시켜주..

어느 전시회를 보고서

2023년 8월 27일 어느 전시회를 보러 갔더니 재밌는 글자들이 있어서 촬영해보았다. 위가 무거워서 아래 달월이 찌부러질 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서에 이런 모양의 글자를 처음 본다. 위는 전서모양을 하고 아래는 에서모양을 한 듯한 생각이 들었다. 안목이 좁은 내 눈에는 한글로 쓰려면 꿈은 이루어진다 하면 될 것 같은데... 첫글자와 다음글자의 체가 전혀 다른 형식의 모습이다. 愼자는 에서로 獨는 해서로 보기드문 형태이다. 어느 비석 아자의 ㅏ의 점은 방필인데 터자의 ㅓ의 점은 원필이었다. 내 눈에는 중봉으로 보이지 않으며 획의 굵기가 제각각이다.

어느 서실의 먹 가는 모습

2023년 4월 24일 어느 서실의 먹 가는 모습 먹 가는 것도 공부인데 바르게 앉아서 정신을 가다듬고 갈아야 한다고 아는데 이렇게 허서 농담하며 먹가는 모습을 보니 글씨 공부를 하러 온 것이 아니고 놀러온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하기사 요즈음 먹물이라는 화학 약품으로 글씨를 쓰니 갈 필요조차 없는 시대가 되어서 서예의 본질을 잃어가고 잇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시선은 다른 곳에 가 있으니 정신이 가다듬어졌다고는 볼 수 없었다. 배우는 사람만 서서 가는 것이 아니고 가르치는 사람도 서서 갈았다. 보기에 안 좋았다.

서예에 대한 책 한 권을 받았다.

서예세상 촌정필담...(미술에 관계 된 글)을 열시히 읽었더니 2022년 8월 12일 '설강 김영자 지음 서예인생사를 보내 주겠다는 댓글을 보았다. 나는 설강이 누구인지도 몰랐고 책 내용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면서 보내주면 고맙겠다는 댓글을 썼더니 8월 18일에 책 한 권이 도착하였는데 제목이 서예 인생사.였다. 이동민씨와는 어떤 관계이기에 남의 책을 마음대로 보내 주는가 하였더니 책을 읽어보니 부부지간이었다. 이 분은 도이석선생을 시작으로. 왕철. 초정. 근원 등 여러선생님께 사사를 하였고 현대서예를 여러 실험을 한 분이었다. 75세인데 공부한 시대를 보면 나도 한창 서예공부를 할 때인 것 같았다. 동 시대의 서예인이었는데 전혀 몰랐었다. 내가 90년 이후는 서예계에 얼굴을 내밀지 않아서일 것 같다.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