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에서(글씨)

애기를 보면

吳鵲橋 2017. 10. 20. 21:07



애기를 보면...


애기는 먹을 것을 주면 실컷 먹었거나 먹기 싫으면 뱉어버린다.
그러나 잘 먹을 때는 입에 들어있어도 입을 벌린다.
입에 먹을 것이 들어있으면 안 주고 넘기면 준다.
서예도 마찬가지이다.
자기가 다 되었다고 생각하면 다시 쓰려고 하지 않는다.
한꺼번에 많이 쓰려고 한다.
어린아이가 많이 먹고 소화를 시키지 못하듯이 많이 쓴다고 잘 써지는 것은 아니다.
바르게 써야한다.
어린아이가 영양을 알맞게 섭취하듯이...





키가 작은 사람이 깔창을 깐다.


뻘건 도장이 콱 찍힌 것을 걸어놓고
1987년인가 다른 서실에서 몇 년간 공부를 하다가 서산선생님께 공부를 하러 와서 함께 공부하던 선배 김00이란 사람이 늘 하는 이야기가 뻘건 도장이 콱 찍힌 상장을 걸어놓고 서실을 하기 위하여 상을 타려고 노력하는 것을 본 일이 있다.
실력이 있으면 뻘건 도장이 왜 필요한가?
키 작은 사람이 깔창을 깔듯이 무엇인가 남에게 보이기 위하여 뻘건 도장 찍힌 상장이 필요한 것 아니겠는가?
글씨는 다른 서실에서 20년을 배웠다고 하면서 붓질은 엉망이어서 바르게 이야기 하여주려고 하여도 연장자라서 잘 하지 못 하다가 어쩌다가 한 번 해 주면 내가 다른 곳에서 20년 공부를 한 사람인데 그런 이야기는 하지말라고 하였다.
그 소리를 들은 서산 선생님은 여기 선생님보다 경력이 부족한 사람 한 사람도 없습니다라고 말하여도 막무가네로 상타는데만 정신이 팔려있고 글씨공부는 하지 않더니만
1년정도 쓰더니만 다시 다른 서실로 가 버렸다.
어제 어떤 서실을 방문하였더니 출입문을 열자 맞은편에 뻘건 도장이 찍힌 상장을 여러장 걸어놓아서 옛날 김00선생이 생각되었다. 정말 상장을 걸어놓고 서실을 하는구나.
서탁이 2개인데 사실은 한 개 정도였다. 50CM 너비의 서탁을 양쪽에 두고 사이를 10Cm정도 떨어지게 하였으니
(이 모양은 봉암서실의 서탁 배열이라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여자 두 분이 있었는데 한 눈에 원장과 배우는 여자 한 분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원장이란 사람은 배우려는 사람이 와도 얼마간 다른 일을 하다가 원장을 좀 만나고 싶다고 하여도 내가 원장이란 말을 하고는 또 하던 일을 하였다.
이런 사람이 무슨 글씨를 남에게 가르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도 서서 다니니 내가 불안하니 여기 좀 앉으시라고 하니 앉았다.
어느분에게 사사를 하였는냐고 물으니 서가협회라고 하였다.
참으로 어의가 없었다. 이 사람이 어떻게 원장을 하는가 싶을정도였다.
누구에게 배웠느냐고 다시 물어도 서가협회였다.
아마 상장을 걸어놓은 것이 모두 서가협회에서 받은 것이라서 그렇게 말한 모양이다.
그래서 서가협회는 원장님이 소속된 협회이고 글씨를 직접 가르쳐주신 분이 누구냐고 하니 이00라는 분이라고 하였다. 이분 역시 몇 달전에 만나보니 서가협회라는 말을 하더니만 이분들은 소속과 사사한 스승을 잘 모르는 모양이다.
이 분들이 봉암서실에서 배웠다는 사실을 이미 다른 사람에게서 들어 알고 있었는데 자기가 배운 서실과 선생님의 존함을 말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알수 없었다.
어쨌든 이런 분들이 돈벌이로 서실을 하다보니 서예하는 모든 분들이 돈만 아는 사람으로 취급받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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